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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산주의는 뼈속까지 거짓말쟁이다: 아버지의 유언

by 토론토 2025. 6. 18.

 

안녕하세요. 단상입니다. 오늘은 대한민국이 남과 북으로 분단되던 시기, 1950년, 중학교 입학을 앞두고 있었던 나의 아버지를 기억하며, 작금의 현실을 살펴보겠습니다. 그 시절 그는 공산주의가 어떻게 사람들을 속이고, 선동하며, 결국은 무자비하게 짓밟고 파괴하는지를 직접 눈으로 목격한 세대였습니다. 가족과 친척이 몰살당하고, 모든 재산을 빼앗긴 뒤 자유를 찾아 서울로, 그리고 나중에는 미국으로 떠난 그의 인생은 ‘공산주의한테 절대 속아서는 안 된다’는 말씀을 입에 달고 사셨습니다. 나는 어릴 적에는 그것이 지나친 경고라고 생각했지만, 살아오며 점점 그 말이 얼마나 진실된 경고였는지를 깨닫게 되었습니다. 조지 오웰의 『동물 농장』을 통해 나는 그 거짓말의 기법과 구조를 더 깊이 이해할 수 있었고, 이제는 내 자녀에게도 그 경고를 남기고 싶습니다. “공산주의는 거짓말쟁이다. 절대 믿지 마라.”

 

몰살과 탈출, 아버지 세대가 겪은 공산주의의 실체

내 아버지는 대한민국이 남과 북으로 갈라지고, 민주주의와 공산주의로 이념이 나뉘던 격동의 시기에 초등학교 6학년에서 중학교로 넘어가던 무렵이었다. 그는 현재 북한의 땅에 위치한 지방에서 태어나 자랐고, 그의 가족은 그 지역에서 지주로 살아가며 나름대로 안정된 삶을 영위하고 있었다. 하지만 6.25 전쟁을 전후로, 마을 전체가 뒤집히는 일이 벌어졌다. 공산주의자들은 '인민을 위한 혁명'을 외치며, 지주의 재산을 몰수하고, 그 가족과 친척들을 숙청의 대상으로 삼았다. 아버지는 열두 살의 나이에 자신의 친척들이 트럭에 실려 끌려가 다시는 돌아오지 못하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그는 그때부터 공산주의라는 것이 단순한 이념이나 이론이 아니라, 사람의 생명과 가정을 송두리째 무너뜨릴 수 있는 절대악이라는 것을 몸으로 체득했다. 아버지의 가족은 그날 이후 모든 재산을 빼앗기고, 목숨을 부지하기 위해 야밤을 틈타 서울로 도망쳤다. 이후 아버지는 다시는 고향 땅을 밟지 못했다. 해방이 되었다고 해도, 이미 고향은 '잃어버린 땅'이 되었고, 남겨진 사람들은 이미 사라진 지 오래였다. 그는 이 경험을 평생 가슴에 품고 살았으며, 자식들에게도 “공산주의는 거짓말쟁이다. 절대 믿지 마라.”는 말을 매일같이 들려주었다. 식탁에서 밥을 먹을 때, TV 뉴스를 볼 때, 그는 어김없이 그 말을 반복했다. 그리고 그 말에는 단순한 이념 비판이 아닌, 직접 체험한 고통과 분노, 그리고 가족을 잃은 이의 슬픔이 담겨 있었다.

밥상머리 교육, “공산주의는 절대 믿지 마라”

나는 어릴 적, 아버지의 말을 그저 노파심 어린 염려 정도로 들었다. “그런 거를 누가 믿어?”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당시의 나는 민주주의가 너무 당연했고, 자유는 공기처럼 주어지는 줄 알았다. 그러나 나이가 들수록, 세상을 겪을수록 나는 그 말의 의미를 점점 더 절실하게 이해하게 되었다. 사람들은 여전히 ‘모두가 평등한 세상’을 꿈꾸며 이상적인 체제를 찾는다. 공산주의는 그 틈을 파고든다. 권력자들이 “인민을 위하여” “공공의 선을 위하여”라는 말을 하며, 실상은 자신들의 권력을 공고히 하기 위해 개인의 자유를 통제하고, 자산을 몰수하며, 불만을 가진 자들을 숙청의 대상으로 삼는다. 그것은 단지 북한이나 구소련, 캄보디아, 중국 문화대혁명 시절에만 있었던 일이 아니다. 오늘날에도 비슷한 사고방식을 가진 세력들이 여전히 존재하며, 때로는 ‘진보’라는 이름으로 포장되어 대중의 동조를 얻는다. 아버지가 밥상머리에서 “절대 속지 마라”고 말했던 것은 단순한 트라우마의 반응이 아니라, 세대가 지나도 반복될 수 있는 정치적 속임수에 대한 경고였던 것이다.  말로는 모두가 평등하다면서, 실제로는 그 말을 앞세운 권력자가 가장 많은 특권을 누린다는 현실. 그것이야말로 조용하고 치명적인 거짓말의 본질이다. 그리고 나는, 이제야 그 말이 뼈아프게 와닿는다. 아버지는 부모세대로서 삶의 현장에서 얻은 진리를 누구보다 날카롭게 꿰뚫고 있었던 것이다. 나는 이제 그 말을 나의 자녀에게도 똑같이 전하고 싶다. “공산주의는 거짓말쟁이다. 절대 믿지 마라.”

『동물 농장』을 읽고 알게 된 거짓의 기술

나이가 들며 조지 오웰의 『동물 농장』을 읽었을 때, 나는 아버지의 말이 단순한 개인적 경험의 주장이 아니라는 것을 문학적으로도 확인하게 되었다. 이 작품은 인간이 아닌 동물들을 등장시켜 공산주의의 실체를 풍자하는 소설이다. 돼지 나폴레옹은 농장의 모든 동물들을 “인간의 착취에서 해방시키겠다”는 대의명분으로 혁명을 일으킨다. 그러나 시간이 흐를수록 그는 자신을 숭배하게 만들고, 점점 권력을 독점하며, 동물들을 통제하고 숙청하고 심지어 살해까지 한다. “모든 동물은 평등하다. 그러나 어떤 동물은 더 평등하다.”는 말도 안 되는 논리가 정당화되고, 동물들은 점점 더 말도 못하고 생각도 못하게 된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며, 아버지가 수십 년간 반복해온 그 말들이 허상이 아니었음을, 그리고 공산주의라는 사상은 이름만 다를 뿐 항상 유사한 구조와 거짓을 동반한다는 사실을 뼈저리게 느꼈다. 오늘날에도 ‘정의’, ‘평등’, ‘인권’이라는 말은 여전히 선동에 동원된다. 그러나 그 말을 말하는 자가 그 뜻을 실제로 실현하려는 자인지, 아니면 그것을 이용해 권력을 쥐려는 자인지는 오직 경계하는 사람만이 구분할 수 있다. 나는 이제 아버지의 말을 진심으로 이해하며, 나의 자녀들에게도 그 말을 꼭 전하고자 한다. “공산주의는 거짓말쟁이다. 절대 믿지 마라.” 이것은 단순한 이념이 아니라, 세대를 뛰어넘는 역사적 교훈이자 인간의 자유를 지키기 위한 경고다. 오웰이 문학으로 말했고, 아버지는 삶으로 증언했으며, 나는 그것을 이어가고자 한다. 자유는 우연히 주어진 것이 아니라, 피로 지켜낸 것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