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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해 우리는 리뷰 (관계성, 감정선, 현실성)

by 토론토 2025. 5. 10.

'그 해 우리는' 포스터

 

 안녕하세요. 토론토입니다. 오늘은 2021년 SBS에서 방영된 로맨스 드라마 '그 해 우리는'을 소개합니다. 이는 최우식과 김다미가 주연을 맡아 화제를 모았습니다. 과거 연인이었던 두 주인공이 다큐멘터리 재촬영을 계기로 다시 만나게 되며,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방식으로 이야기가 전개됩니다. 이 드라마는 감정의 흐름을 섬세하게 포착하며, 시청자들의 공감을 불러일으켰습니다. 본 리뷰에서는 등장인물 간의 관계성, 감정선의 밀도, 그리고 현실적인 서사에 대해 중점적으로 다루겠습니다.

복잡하게 얽힌 관계성의 미학

‘그 해 우리는’은 단순한 첫사랑의 재회 이야기가 아닙니다. 이 드라마는 연인 관계뿐만 아니라 가족, 친구, 동료와의 관계까지도 촘촘하게 짜여 있어 인물 간 감정의 흐름을 섬세하게 전달합니다. 최웅과 국연수는 고등학생 시절 다큐멘터리를 찍으며 인연을 맺었고, 이후 연인으로 발전하지만 결국 이별하게 됩니다. 시간이 지나 다시 재회한 두 사람은 과거와 현재의 감정이 교차하며 다시금 서로를 이해하려 노력합니다. 이 과정에서 인물 각각의 성장과 변화가 자연스럽게 드러나며, 단순한 로맨스를 넘어 진정한 관계의 의미를 묻습니다. 특히 친구이자 매니저인 지웅의 캐릭터는 이 삼각관계를 통해 내면의 외로움과 정체성을 드러내며, 이야기에 깊이를 더합니다. 부모와의 관계, 사회와의 거리감, 각자 감정의 짐을 안고 살아가는 이들의 모습은 현실 속 인간관계를 투영합니다. 이러한 다층적인 관계 구조는 극에 생동감을 더하고, 시청자로 하여금 자신의 삶과 감정을 투영하게 만드는 힘을 갖고 있습니다.

감정선의 섬세한 묘사와 여운

이 드라마의 가장 큰 강점은 감정선의 섬세한 묘사입니다. 대사보다는 표정, 눈빛, 행동을 통해 전달되는 감정이 많기 때문에 배우들의 연기력이 더욱 부각되며, 이를 통해 시청자들은 극의 분위기에 몰입하게 됩니다. 최우식은 내성적이고 감정 표현에 서툰 최웅 캐릭터를 세밀하게 표현하며, 김다미는 일에 치여 감정을 억누르며 살아온 국연수의 현실적인 모습을 자연스럽게 연기합니다. 이들의 감정은 단순히 사랑과 이별을 넘어서 후회, 미련, 상처, 희망 등 복합적인 층위를 지니며, 그 변화가 시청자에게 진한 여운을 남깁니다. 극 중 삽입된 내레이션, 회상 장면, 그리고 사운드트랙은 감정의 깊이를 배가시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며, ‘그때 우리는 왜 그렇게밖에 할 수 없었을까’라는 질문을 스스로 던지게 만듭니다. 이런 서사는 일상 속에서 우리가 놓쳤던 감정, 혹은 지나간 관계에 대한 반성을 유도하며, 현실과 극의 경계를 허물어 시청자의 삶 속으로 깊숙이 파고듭니다. 감정의 농도가 높은 이 드라마는 감정 표현이 서툴거나, 관계에 있어 실수를 되돌아보는 사람들에게 진한 공감을 선사합니다.

현실적인 서사와 진정성 있는 이야기

‘그 해 우리는’은 판타지적인 설정 없이 일상적인 이야기 속에서 진정성을 찾아가는 드라마입니다. 전개 자체는 매우 잔잔하지만, 그 안에 담긴 현실적인 고민과 감정은 오히려 더욱 깊은 울림을 줍니다. 직장 내 스트레스, 성취에 대한 압박, 가족 간의 거리감, 친구 간의 오해 등은 많은 시청자들에게 익숙한 경험일 것입니다. 극 중 국연수는 성공을 위해 자신을 희생해왔고, 그 과정에서 사람들과의 관계가 소원해졌습니다. 최웅 역시 예술가로서의 자유와 자아를 지키기 위해 사회와 일정 거리를 두고 살아갑니다. 이러한 모습은 현대 사회에서 누구나 한 번쯤 겪어보았을 고민과 닮아 있으며, 그들의 서사는 우리 모두의 이야기로 확장됩니다. 드라마는 이들이 서로를 이해하고 상처를 마주하며 서서히 변화해 가는 과정을 섬세하게 그려냅니다. 빠른 전개나 자극적인 사건 없이도 깊은 몰입을 이끌어내며, 결국 시청자에게 ‘나도 그 해 누군가와 그랬지’라는 회상을 불러일으킵니다. 현실성 있는 대사와 내면의 진심이 담긴 이야기 전개는 시청자들에게 단순한 재미를 넘어선 감정적 울림과 성찰의 기회를 제공합니다.

‘그 해 우리는’은 감정의 결을 섬세하게 포착한 수작입니다. 인물 간의 관계성, 감정의 흐름, 현실적 서사를 통해 깊은 공감을 이끌어내며, 반복 시청에도 여운을 남기는 작품입니다. 만약 당신이 누군가와의 지난 시간을 되돌아보고 싶다면, 이 드라마가 그 시간을 함께 걸어줄 좋은 동반자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